의회민주주의 정착 시키며 한국 정치사의 한 획


본사 제2대 사장 역임 ‘강원 대표언론’ 초석 다져


지난 2006년 89세를 일기로 타계한 동곡(東谷)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의 3주기 추도식과 묘비 제막식이 10일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 선영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행사는 장남인 김준기동부그룹회장, 장손자 김남호씨 등 친인척을 비롯해 김진선 도지사, 최연희 국회의원, 최승익 강원일보회장, 이희종 강원일보사장, 김진모 전 강원랜드사장 등 생전 김 전 부의장과 친분이 있던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추도식은 묘비 제막식과 김준기회장이 직접 작성해 묘비에 새겨넣은 비문 낭독후 최승익 회장의 약력보고와 김문기 강릉김씨대종회원로회장, 김진선지사, 최연희 의원의 추모사 낭독이 이어져 식장을 숙연하게 했다.


이어 가족과 친지, 조문객 순서로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비문에는 “항상 친구처럼 격의 없이 자식들을 대하셨으며 재미있는 유머와 해학이 넘치셨던 아버님이셨습니다”라며 생전 모습을 추억하고 “온가족이 다시 만나는 날, 미처 못 다한 정을 아낌없이 나누리라 생각하면서, 오늘 이글을 바칩니다”라고해 아쉬움과 애틋함 그리고 사랑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


김 회장은 인사말에서 “아버님은 평생을 정치가의 길을 걸으시면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삶을 사셨다”며 “저는 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지만 제가 하는 사업이 국가와 민족에 기여하는 사업이 아닌가 자주 자문해 보는 것은 아버님께 받은 큰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은 대한민국 정치발전과 민주헌정 질서 확립에 큰 족적을 남긴 거물 정치인이자 기업인, 언론인이라고 인정받고 있으며 합리적이고 온건한 정치인으로 의회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한국 근대화의 초석을 다지는 등 한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 부의장은 동해 출신으로 36세 되던 1954년 자유당 창당에 참여해 제3대 민의원에 당선되면서 국회에 진출했으며 제4대 민의원과 6,7,8,9,10대 의원 등 7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1975년 동곡문화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을 맡으면서 향토문화 발전과 강원도 인재 양성에 기여했으며 1969년에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 등과 금강장학회를 설립, 지역발전을 위해 힘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1957년 강원일보사 제2대 사장을 역임하면서 강원일보가 지역을 대표하는 언론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0년 군부 쿠데타에 의한 헌정 중단으로 30여년에 걸친 의정활동을 마감하고 정계를 은퇴한 뒤에도 1977년 헌정회장, 2001년 민족중흥회장으로서 열정적인 활동을 계속했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