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중소식 > 추원재 중수기념식 안내글 - 오류유감
종친회 홈피 종중소식> 추원재 중수기념식 안내문을 읽고, 약간의 의문점과 일반상식, 오류 등을 함께 고찰하면서 종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송구한 마음을 달래고자 합니다.
위 안내문의 추원재 중수기 감찰공 휘 자현의 경력소개와 <족보 내용보기>를 비교해보면,
추원재(追遠齋) 중수기(重修記)
본 재사(齋舍)는 사헌부감찰(司憲府監察) 휘 자현(子鉉:21世)공의 영정(影幀)을 봉안(奉安)하고 묘소수호(墓所守護)와 제향봉공(祭享奉供)을 위하여 창건(創建)한 전청(奠廳)이다. 감찰공(監察公)은 강릉김씨시조(江陵金氏始祖) 명주군왕(溟州郡王) 휘 주원(周元)님의 21세손(世孫) 평의공파조(評議公派祖)이신 중추부검지사(中樞府僉知事) 휘 지공(輊公)의 5男 中 말남(末男)으로 1404년(朝鮮太宗4年) 강릉(江陵)에서 태어나시니 천품(天稟) 영명(英明)하사 1426년(世宗8年) 23歲에 사마생진과(司馬生進科)에 오르시어 이천유학교수(伊川儒學敎授)를 지내시고 1447년(世宗29年) 44세에 중시대과(重試大科)에 급제(及第)하시어 성균관전적(成均館典籍). 병조정량(兵曹正郞). 사헌부감찰어사(司憲府監察御史) 청하현감(淸河縣監)을 역임후 강릉유학교수(江陵儒學敎授)를 지내고 1465년 (世祖11年) 62歲에 통훈대부(通訓大夫)로 陞進하시고 은퇴(隱退)하시었다.
<족보 내용보기>
자현 (子鉉) 21 子 지 (지) 탄지 (坦之) 우 (珝) 대보공 평의공파
子 子鉉(자현)◁
一云 自鉉 號 雲谷
一四○四年 太宗 甲申生 通訓大夫
世宗 丙午 中 司馬 利川儒學敎導
世宗朝 丁卯 擢 文科 成均典籍 兼 春秋館記事官 兵曹正郞 司憲府監察 御史 淸河縣監
江陵儒學敎授 府之士子多有成就
世祖 乙酉 特授 通訓大夫
<함께 고려할 사항>
1. 감찰공의 아버지이신 휘 지(輊)께서는 20세인데, 21세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부자지간이 모두 21세로 표기되는 오류가 있습니다.
2. 다음은 아버지 휘 지(輊)를 가리켜 “휘 지공(輊公)”이라고 표현한 부분인데, 즉 함자 자체가 “지공(輊公)” 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습니다. 휘 다음에는 그냥 함자만 적는 것이지, 공(公)자까지 포함시키는 경우는 이상하다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중추부 검지사" 라고 하였는데, 첨지사로 읽으며, 관직명은 보통 첨지-중추부-사 로 표기합니다.
3. 1426년(世宗8年) 23歲에 사마생진과(司馬生進科)에 오르시어
조선의 과거제도는 대별하여 초시(初試), 복시(復試), 전시(殿試)로 3구분되는데 복시, 즉 2차시험의 또 다른 표현이 생진과 또는 생진시[생원진사시의 줄임말] 또는 사마시입니다. 따라서 “사마생진과”라는 표현은 불필요한 중복표현이고, 실제로 이런 표현이 쓰였는지 필자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족보 내용보기>에 그냥 사마(司馬)로 표현되어 있는데, 이것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4. 이천유학교수(伊川儒學敎授) vs 이천유학교도(利川儒學敎導)
첫째, 이천(伊川)은 강원도 이천군[현재 북한지역]이고, <족보 내용보기>의 이천(利川)은 다 알다시피 경기도 이천, 현재의 이천시입니다. 伊川과 利川이 같은 지명의 다른 표현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감찰공께서 사마시 합격후 초임된 것으로 보아서 고향 강릉과 같은 강원도 관할의 伊川 으로 보는게 더 타당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둘째, 유학교수(儒學敎授) vs 유학교도(儒學敎導)
교수는 유학 또는 향교, 즉 오늘날 지방 공립 중고등학교의 종6품 관직으로 목(목) 이상의 큰 고을에는 문과출신자들이 보다 작은 고을에는 생진과 출신자중 고참들이 담당했고, 교도는 그 밑에서 보좌하는 보통 9품 정도의 관직인데 생진과 초보들이 담당했는데, 그러나 두 관직은 엄격한 용어구분 없이 두루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감찰공께서 사마시 합격후 처음 맡으신 보직으로 보아서 교수보다는 교도가 더 맞는 것 같습니다.
5. 1447년(世宗29年) 44세에 중시대과(重試大科)에 급제(及第)하시어
중시대과에 급제하셨다고 되어 있는데, 사실은 식년시입니다. 세종 29년(1447)에는 모두 3번의 대과시험이 있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세종(世宗) 29 (1447) 식년시(式年試) (6.48%) 33 명
세종(世宗) 29 (1447) 중시(重試) (3.73%) 19 명
세종(世宗) 29 (1447) 친시(親試) (5.11%) 26 명
김자현(金子鉉)은 [문과] 세종(世宗) 29년(1447) 정묘(丁卯) 식년시(式年試) 정과(丁科) 8위로 급제했다는 분명한 기록이 있습니다.
* 중시는 문과급제자들 중에서 일부가 특별한 날에 왕명으로 시행하는 이벤트성 시험이며, 문과급제자가 아닌 경우에는 응시할 수도 없으므로, 중시에 급제했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고, 첫눈에 보아도 아, 오류구나, 알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6. 사헌부감찰어사(司憲府監察御史) vs 사헌부감찰(司憲府監察) 어사(御史)
사헌부 감찰어사의 감찰어사는 고려시대 사헌부의 관직명이고, 조선의 관제는 태종대에 거의 틀이 잡혀 별 변동없이 지속되다가 성종대에 <경국대전>으로 완성되었으며 사헌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선시대 사헌부는 그냥 감찰[정6품]이라고 하였는데, 위에서 감찰어사라고 하였다고 해서 비록 세종대의 관직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반드시 잘못된 표현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문제는, 감찰공께서 사헌부감찰과 더불어 어사(御史)를 역임하셨느냐 여부입니다. 물론 현직 사헌부감찰로서 임금의 특명을 받아 어사로 파견될 수도 있겠지만 상식적으로 수긍하기 어렵고, 감찰공께서 여러 환로(宦路) 중에 어사로도 파견된 적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하겠습니다. 즉 사헌부감찰 어사 로 띄어쓰는게 더 좋을 듯 하고 이때 굳이 사헌부감찰 재직중 어사로 파견되었다고 따져보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할 것입니다.
이것은 또한 감찰공이 그냥 감찰공이지 감찰어사공 - 물론 감찰어사공을 줄여 감찰공으로 불렸다고 볼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 으로 표현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고 보겠습니다.
감찰공파 후손 종인 여러분의 무한한 영광을 기원합니다.
숙간공 백동파 도정공지파 38세 형기 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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