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의 외조부 24세 광철 관련기사 <2부>
<2부>
세훈은 자가 퇴옹(退翁)이며, 호가 창정(滄亭)이다. 자는 보통 20세 전후 성인이 되었을 때, 아명(兒名)을 대신해서 웃어른이 지어주는 것인데 세훈의 자 퇴옹(退翁)은 20대 성년의 관자로서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들어간 후 세훈이 개자했어가 아니면 새로 추가해서 직접 다시 지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강릉 해안가 사계가 확트인 암벽위 푸른 바다가 보이는 정자, 즉 창정에서 후학들을 열심히 지도하였을 퇴옹의 모습이 500년이 지난 지금도 후손들의 눈에 선하다.
세훈의 아버지, 즉 광철의 조부 휘 대(臺)도 1477년(성종 8) 정유(丁酉) 식년시에 급제(병과 8등)를 했으므로 광철의 집안은 22세 대, 23세 세훈, 24세 광철(아우 광식 포함) 등 3대가 내리 과거급제한 대단한 집안이다. 김대는 세조 11년(1465) 을유(乙酉) 사마시에 합격한 이래 무려 12년만에 대과급제라는 쾌거를 이루어 낸 것이다. 사마시는 보통 20대 초반에서 늦어도 25세 정도에 합격하는데, 그렇다면 대의 출생연도는 대략 1440년에서 1445년경이다.
그런데 대의 관련기사가 내용전개상 매우 중요하고, 인터넷 족보 내용보기에 약간의 오기가 있어 오류수정의 필요가 있고, 또 더군다나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 직접인용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대(臺) 22 子 필양(匹陽) 윤귀(允貴) 경생(慶生) 太師公 副正公派
臺(대)◁
字 登可 號 淸渠
中世祖 乙酉 司馬 擢 成宗 丁酉 春塘試 丙科
官 獻納 贈吏曹참判
◎尋福 子向◁
◎江陵金氏 父 進士 景壽 祖 司成 漬 曾祖 龜年 外祖 江陵 金積
◎合墓 有碣
公爲典翰時 魚應敎世謙 尹相士昐 金相國光 謂公曰 數日不見君 語言無味 自今後須勿往江陵焉
將買屋而授之君須率家上京 公謝曰 大監之厚遇可容謝 江陵郞吾墳墓之鄕也 不能一朝而搬徙也 諸公曰 美哉君言 時俗之人 馳돈於官路 猶恐不居于贊穀之下 如君者可謂謙退者也
時享日 陰十月初一日◁
대는 22세로 부는 필양이고, 조부는 윤귀이며, 증조는 경생이다.
자는 등가이고, 호는 청거이다.
세조 치세에서 을유년에 사마시에 합격하고, 성종 정유년에 춘당시에 병과로 발탁되었다.
관력은 헌납이고, 이조참판에 추증되었다.
*묘는 심복(리)에 있고, 자향(정북방향)이다.
*배우자는 강릉김씨이고, 부는 진사 경수, 조부는 사성 지이고, 증조는 귀년이고, 외조는 강릉김씨 김적이다.
*부부합묘이고, 묘갈이 있다.
(일화) 공이 전한으로 재직시 응교 어세겸, 재상 윤사분과 김국광 등이 공에게 하는 말이, “수일동안 군[김대를 지칭]을 보지 못하면, 언어가 무미해지므로, 금후부터는 반드시 강릉에 머물지 말고, 장차 (한양에) 집을 사서 가족을 인솔하여 상경하시게.” 하였다. 공이 감사의 말로 이르되, “대감들의 후덕은 매우 감사드리나, 강릉은 낭오[나-자신을 낮춰서 지칭]의 분묘의 고향입니다. 하루 아침[또는 성종조 기간을 뜻할 수도 있음]에 떠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였다. 제공들이 가라사대, “군의 말씀이 아름답소, 요즘 사람들은 관직생활에 출세하려고 하며, 오로지 재물이 없게 될까바 걱정만 하는데, 군과 같은 사람은 가위 겸손한 퇴거자일세.” 라고 하였다.
<오기 정정 및 참조 사항>
1. 춘당시(春塘試)는 일명 춘당대시(春塘臺試)라고도 하며, 성종조에는 시행되지 않았다. 따라서 위 기사의 춘당시는 식년시의 오기이다. 김대는 1477년(성종8) 정유 식년시에 병과 8등으로 급제했다는 분명한 기록이 국조방목에 있다.
2. 자향(子向)은 정북(正北) 방향을 가리키며, 향(向)과 동일한 표현으로 좌(坐)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좌는 향의 반대개념이다. 따라서 자향(子向)과 오좌(午坐)의 의미는 같다.
3. 배우자 강릉김씨의 부 경수, 조부 지, 증조 귀년 등은 인터넷 족보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따라서 김대의 배우자는 강릉김씨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외조부도 역시 강릉김씨 김적이라고 하는데, 적은 23세와 24세 등 2건이 검색되지만 항열상 22세의 외조부일 수가 없다. 따라서 외조부 강릉 김적도 오기이다.
4. 위 일화 중에서 대가 전한(典翰)으로 재직시 어세겸(1430-1500)이 응교(應敎)였다는 대목이 논리상 맞지 않는다. 왜냐하면 전한은 홍문관 종3품직이고 응교는 정4품직이므로, 이미 대보다 12년 앞서 1456년(세조2)에 급제한 세겸이 대의 밑에 있었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의 최종관력이 헌납(獻納-사간원 정5품)으로 기재되어 있으므로 종3품 전한까지 승차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대는 성종실록 12년(1481) 10월에서 13년(1482) 1월까지 사간원 헌납의 기사만 검색되고 더 이상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위 전한은 헌납의 오기이며, 위 고사의 시점은 대가 헌납을 사직할 당시인 1482년경으로 보인다. 이당시 어세겸은 이미 53세로 대사헌(종2품)에 제수되고 판서반열에 있었다.
<다음 호에서 김대의 배우자 강릉김씨의 오류를 고증하겠습니다>
숙간공 백동파 38세 김형기 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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