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습전은 임진왜란 발발 10년 전인 1582년(선조15) 4월 1일 선조가 율곡 이이에게 직접 명하여 율곡이 지어올린 김시습의 전기이며, 그 첫단락에 김시습의 가계가 설명되어 있는데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김시습전(金時習傳)
김시습의 자는 열경(悅卿)이요, 본관은 강릉(江陵)이다. 신라 알지왕(閼智王)의 후예(後裔)에 왕자 주원(周元)이란 이가 있었는데, 강릉에 살았기 때문에 그의 자손들이 그 곳에 본적(本籍)을 두게 되었다. 그 뒤에 연(淵)과 태현(台鉉)이란 이가 있었는데 모두 고려의 시중(侍中) 벼슬을 하였다. 태현의 후손에 구주(久住)는 벼슬이 안주 목사(安州牧使)에 그쳤고, 그의 아들 겸간(謙侃)은 오위부장(五衛部將)에 그쳤고, 겸간의 아들 일성(日省)은 음사(陰仕)로 충순위(忠順衛)가 되었다. 일성이 선사 장씨(仙槎張氏)에게 장가들어 선덕 10년(1435, 세종17)에 한성에서 시습을 낳았다.
<하략>
위 전기에 김주원의 후손이며 김시습의 선조에 김연(金淵)과 김태현(金台鉉)이 있고 모두 고려의 시중(侍中) 벼슬을 했으며, 태현의 후손에 구주(久住)가 있다고 했다고 기재되어 있다.
그러나 김시습의 선조에 김연과 김태현이란 인물은 없으며 더욱이 강릉김씨 전체 문중에도 아예 없다. 고려시대에 여려 고위직을 역임했던 김태현(1261~1330)이란 인물이 있기는 한데 그의 본적은 광산(光山)이며 아버지는 김수(金須)이다. 아마도 강릉김씨 김상기(金上琦)(1031~1112)와 그 아들 김인존(金仁存)(1068~1127)을 광산김씨 김태현으로 착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2. 오류 둘
김태현의 후손에 김구주(金久住)가 있고 김구주가 김겸간(金謙侃)을 낳았다고 했는데, 광산김씨의 경우라면 모를까 강릉김씨 족보에서 김구주란 인물 자체가 없으며 또 이러한 가계는 확인되지 않는다.
3. 오류 셋
김겸간의 아들이 김일성(金日省)이고 손자가 김시습이란 대목인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시습의 고조 한신(漢臣)은 장남 윤주(允柱)와 차남 하적(河赤)을 낳았으며 그리고 윤주가 원간(元侃) 겸간(謙侃) 서간(瑞侃) 장간(莊侃) 등 아들 넷을 낳았으며 그리고 장남 원간은 일성(日省)과 일신(日新)을 낳았고, 차남 겸간은 일원(日源)을 낳았다. 일성이 시습의 아버지이다. 따라서 겸간은 시습의 종조(從祖)이다. 이러한 오류가 오늘날에도 모든 <백과사전>에 그대로 수록되어 있어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한신 - 윤주 - 1원간 - 1일성 - 시습
2일신 - 1검
2숭도
2겸간 - 일원
4. 부연설명
일성(日省)은 음사(陰仕)로 충순위(忠順衛)가 되었다. 일성이 선사 장씨(仙槎張氏)에게 장가들었다.
족보 <내용보기>에 일성의 약력 자체가 기재되어 있지 않으나 위 전기에서 설명한 것처럼 일성의 관직이 충순위라면 일성은 무관이었음을 알 수 있으나 품계는 확인할 수 없다.
子 日省(일성)◁
[配]仙槎張氏◁
김시습의 “시습(時習)”이란 이름과 관련해서 항상 언급되는 내용은 시습의 먼 친척뻘되는 강릉최씨 최치운(崔致雲)(1390~1441)이란 학자가 시습의 외조(外祖) 즉 일성의 장인에게 논어의 첫머리에 나오는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란 말씀에서 “시습”으로 이름을 지어주라고 조언했다는 대목인데 앞으로 시습의 외가 선사장씨가 누구인지 그리고 시습의 가계와 최치운 간의 인척관계를 밝히는 것이 강릉김씨 청간공파의 과제로 남았다.
숙간공 백동파 도정공파 38세손 형기
김동유
2012-05-24 11:08
오류는 정확히 시정 되어야 하며 특히나 씨족사는 말할것 없지요.
잘읽고 갑니다.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김동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