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김형기
ㆍ작성일	2008-12-29 (월)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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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엽의 장인, 허균의 외조부 24세 광철 <3부>
허엽의 장인, 허균의 외조부 24세 광철

<3부>

대의 처가와 외가는 오기임이 분명하다고 피력한바 있다. 대의 인터넷 족보 내용보기중 처가 및 외가 소개기사를 다시 한 번 인용하면,

◎江陵金氏父進士景壽祖司成漬曾祖龜年外祖江陵金積

배우자는 강릉김씨이고, 부는 진사 경수이고, 조부는 사성 지이고, 증조는 귀년이고,
외조부는 강릉김씨 김적이다.

그런데 나의 외조부는 아버지의 장인과 동일인이므로, 따라서 대의 외조부는 대의 아버지의 장인과 동일인이다. 대의 아버지 21세 필양(匹陽)의 내용보기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필양(匹陽) 21 子 윤귀(允貴) 경생(慶生) 천(천) 　太師公副正公派　

匹陽(필양)
一三八九年恭讓王己巳生
一四三八年朝鮮世宗二十戊午進士
贈通訓大夫左通禮行成均生員
◎江陵內谷洞尋福或祖谷
◎王氏父縣監 지
◎旌善李氏

필양은
1389년 공양왕 기사 생이고,
1438년 조선 세종 20년 무오년에 진사를 했고,
(관력은) 증 통훈대부 좌통례 행성균생원이다.
* 묘는 강릉 내곡동 심복역 조곡[조상들의 선영을 뜻하는 듯]에 있다.
* 첫째 부인은 왕씨로 부는 현감 지이다.
* 둘째 부인은 정선이씨이다.

위 기사에서 주목할 것은 필양이 1438년(세종20) 무오년에 무려 50세의 나이로 진사시에 합격했다는 점이다. 관력으로 “증 통훈대부 좌통례 행성균생원”이라고 한 것을 보아, 성균관에 입학하여 대과 준비를 하다가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귀향하여 강릉의 향교(鄕校)에서 훈도(訓導-종9품)로서 직무하다가 차즘 품직이 올라 교수(敎授-종6품)까지 승차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사후에 통훈대부(정3품 당하)로 추증되었을 것이다.

여기에는 선영의 첫째 부인이 왕씨로 소개되고 있으며, 이름은 현감을 지낸 왕지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필양의 아들 대의 외조부는 강릉김씨 김지이거나 아니면 왕지이며, 적(積)은 지(지)의 오기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부터 왕씨 성에서 김씨 성으로 복성한 김지를 추적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필양에게는 두 번째 부인 정선이씨가 있었음으로 먼저 필양의 두 아들이 왕씨의 소생인지 아니면 정선이씨의 소생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필양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고, 대의 형 지(지)가 있다.

지(지) 22 子 필양(匹陽) 윤귀(允貴) 경생(慶生) 　太師公副正公派　

지(지)◁
字子升號 굴山
訓導忌三月二十九日
◎在尋福酉向◁
◎江陵崔氏父從仕郞伯宗祖郡事云保外祖散員江陵崔雄龍忌三月二十九日
◎雙墳有碣歲祭三月二十九日◁

지는 자가 자승이고, 호는 굴산이다.
훈도를 지냈으며, 기일은 3월 29일이다.
* 묘는 심복(리)에 있고, 유향(정서방향)이다.
* 처는 강릉최씨이고, 부는 종사랑 백종이고, 조부는 군사 운보이며, 외조부는 산원 강릉최씨 최웅룡이며, 기일은 3월 29일이다.
* 쌍분으로 묘갈이 있으며, 제일은 3월 29일이다.

지의 생졸연대가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앞서 동생 “김대는 세조 11년(1465) 을유(乙酉) 사마시에 합격한 이래 무려 12년만에 대과급제라는 쾌거를 이루어 낸 것이다. 사마시는 보통 20대 초반에서 늦어도 25세 정도에 합격하는데, 그렇다면 대의 출생연도는 대략 1440년에서 1445년경”이라고 비정한 바 있다. 따라서 지의 출생연도는 동생보다 5년정도 터울로 감안한다면 빠를 경우 1335년 정도이다.

그런데 문제는 아버지 필양의 출생연도가 정확하게 1389년(공양왕 기사년)으로 기재되어 있으므로, 지와 대가 출생했을 당시 아버지의 나이가 무려 50세 전후 정도로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양왕은 11월에 즉위했으므로, 필양의 출생월은 11월 아니면 12월이라는 것도 아울러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정황에서 아버지 필양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한편으로 지와 대는 첫째 부인 왕씨 소생이 아니라, 둘째 부인 정선이씨 소생이라는 느낌이 든다. 아니면 다른 한편으로 대가 비교적 늦은 나이에 급제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문제점을 분명하게 밝혀줄 사료가 있다. 바로 대의 행권(行卷)이다. 행권은 대과 시험 응시자가 제출하는 일종의 응시지원서로서, 여기에는 친가, 외가, 처가의 직계 선조의 이름이 명시되어 있다.

▷ 01492 김대(金臺) (1477 成宗 08年丁酉式年 18/33)

【전자】　 교수(敎授)
【 자 】　 등가(登可)
【 부 】　 김필양(金匹陽)
【 조 】　 김윤귀(金允貴)
【 증 】　 김경생(金慶生)
【외조】　 김지(金輊) (江陵)
【처부】　 최경수(崔景壽) (江陵)
【직력】　 헌납(獻納) 을유사마(乙酉司馬)
【본관】　 강릉(江陵)
【거주】　 강릉(江陵) (墓在江陵)
【 호 】　 반곡(盤谷)
【가과】　 세훈(世勳)(01841) 의 부(父)
【자료】　 MTPA 177A 2B; PSTP 18-002A.

위 자료는 행권을 근거로 <만성대동보(萬姓大同譜)> 와 <백씨통보(百氏通譜)> 를 인용하여 정리해서 산출한 것임으로 100% 신뢰할 수 있다.

따라서 대의 외조부, 즉 필양의 장인은 김지이며, 대의 장인은 강릉최씨 경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대는 세조 11년(1465) 을유 사마시에 합격하고 강릉 향교에서 교수를 역임하다가 1477년(성종8) 정유 식년시에서 무려 12년 만에 대과에 급제한 것을 알 수 있다. 사마시에 합격하고 향교에서 교수를 했다는 것은 대가 비교적 늦은 나이에 합격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40세 정도에 사마시에 합격했다면 대의 출생연도는 1425년경이다. 그렇다면 지와 대가 출생했을 당시 아버지 필양의 나이는 대략 30세 초중반 정도가 된다. 가능한 추론이다. 따라서 지와 대의 생모는 인터넷 족보 내용보기에 나와 있는 것처럼 왕씨에서 복성한 김씨이며, 아버지는 김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름 ‘지’는 ‘숙은 수레 지(輊)’자이다.

앞서 1부에서 19세 탄지(坦之)의 삼남 지(지)를 언급한 바 있다.

지(지) 20 子 탄지(坦之) 우(珝) 영흥(永興) 　大保公評議公派　

지(지)
一三六三年恭愍王癸卯生
嘉善大夫行中樞府僉知事宣務郞
麗朝庚午補都評議司散員
壬申李朝太祖卽位命與二兄復姓
甲戌還本姓金氏
嘗以居官淸直翕谷縣令特授洪原縣監
未幾退去江陵鏡湖邊始創鄕學爲溟州興儒之源
一四三七年世宗丁巳六月卒
◎碣世子左賓客金孝貞撰藝文提學崔興孝書承文修撰鄭陟篆
後仁祖再丁未外裔生員慶州金炡追書后孫生員基謹識
(이하 생략)

지(輊)는
1363년 공민왕 계묘년 생이고,
선무랑(종6품 하계)를 거쳐 가선대부행중추부첨지사(종2품 하계)에 승자(陞資)되었으며,
고려조에서 산원(정8품 무관직)을 거쳐 경오(1390)년에 도평의사에 보임되었고,
임신(1392)년에 이조 태조 즉위후 두 형들과 복성할 것을 명받아,
갑술(1394)년에 본성인 김씨로 환성하였다.
특별히 홍원현감을 제수받았고, 흡곡현령을 지냈으며, 관직에 있을 때 청직(淸直)했다.
곧 퇴거하여 강릉 경호변에서 향학을 처음 창제하여 명주 유학 흥성의 연원을 이루었다.
1437년 세종 정사년 6월에 졸하였다.
* 묘갈은 세자좌빈객 김효정이 찬을 하고, 예무제학 최흥효가 서를 했으며, 승문수찬 정척이 전을 했다.
후에 인조때 다시 정미년에 외손의 후예 생원 경주김씨 김정추가 서를 하고, 후손 생원 기가 근지를 했다.
(이하 생략)

여담이지만 (이하 생략) 부분에 나오는 내용으로 필자는 전국회부의장 김진만씨가 강릉김씨 종인이며 37세 진자 돌림이라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자세하게 탄지 - 지 - 자현의 후손이라는 것은 이번에 본고를 쓰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김진만씨는 5세 차남 영길 대내마의 후손이다.

그리고 지는 필양의 아버지 휘 윤귀와 사돈간이다. 두 분은 또한 항열(세)도 20세로 동일하다. 다행스럽게도 윤귀는 출생연도가 기재되어 있다.

윤귀(允貴) 20 子 경생(慶生) 천(천) 부(富) 　太師公副正公派　

允貴(윤귀)◁
一三五七年恭愍王丁酉生
官文義縣令
一三八八年昌王元年壬辰文義縣令通訓大夫◁
◎星州李氏父判事自開祖刺史文載曾祖典書洪外祖郞將崔思直◁

윤귀는
1357년 공민왕 정유년 생이고,
관력은 문의현령인데,
1388년 창왕 원년 임진년에 문의현령에 제수되었고, 품계는 통훈대부(정3품 당하)이다.
* 부인은 성주이씨이고, 부는 판사 자개이며, 조부는 자사 문재이고, 증조는 전서 홍이며, 외조부는 낭장 최사직이다.

<오기 정정>
1388년은 무진년이고, 임진년은 1352년이므로, 위 기사의 壬辰은 戊辰의 오기일 것이다.

지의 생졸연대는 위 기사의 내용대로 1363-1437 (향년 75세) 이다. 그리고 윤귀의 출생연도는 1357년이다. 따라서 두 분은 대략 7살의 연령차이를 보인다. 사돈간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인터넷 족보에서 지는 5명의 아들만 표시되어 있고, 사위 필양은 표시되어 있지 않다. 지의 다섯 아들들의 생졸연대를 확인하면 장남 휘 자갱은 (1390-1472), 차남 자장은 (1396-1477), 3남 자흠은 (1398-1479), 4남 자종은 (1402- ? ), 5남 자현은 (1404-1501) 이다. 장남과 차남이 6년 정도의 터울이 진다. 따라서 지의 딸, 즉 필양의 아내는 장남과 차남 사이에 출생한 것으로 비정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1393년경이고 남편 필양도 엇비슷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와 윤귀 가문의 혼사는 일종의 족내혼인데, 지는 5세 차남 영길 대내마의 후손이고, 윤귀는 5세 장남 영진 대내마의 후손이다. 그리고 이미 500년 15세대 정도 지난 시점이다.

이제 다시 허엽의 장인이며, 교산 허균의 외조부인 애일당 휘 광철의 직계 조상으로 되돌아가서 생졸연대와 관력을 구체적으로 비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광철의 고조부 휘 윤귀는 1357년에 출생하였으며, 증조부 휘 필양은 1393년경 출생하였다. 필양이 출생할 당시 아버지 윤귀는 대략 35세 정도였다.

광철의 조부 휘 대는 1425년경 출생하여 대략 40세 정도에 세조 11년(1465) 을유 사마시에 합격하고 강릉 향교에서 교수를 역임하면서 대과를 준비하다가 52세 되던 1477년(성종8) 정유 식년시에서 무려 12년 만에 대과에 급제했다. 그리고 여러 관직을 거쳐 56세 되던 1481년 10월에서 1482년 1월까지 약 4개월 정도 사간원 헌납(정5품) 벼슬을 끝으로 사직하고 귀향하였는데, 호가 청거(淸渠)인 것으로 보아 청백리를 지향했던 것 같다. 대가 태어날 때 아버지 필양은 대략 32세 정도였다.

광철의 부 휘 세훈은 1455년경 출생하여 40세 정도인 1496년(연산 원년) 을묘 식년시에 급제했다. 연산 초기에 북청에 유배된 적이 있지만 좌상 어세겸의 구원으로 해배되어 나중에 승문원 교리(정5품), 사간원 헌납(정5품)을 역임하였지만 대략 50세경에 갑자사화(1504)를 당하자 낙향하여 다시는 출사하지 않았다. 이후 강릉에서 후학들을 지도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강릉 창정(滄亭)에서 후학들을 지도하며 창정으로 자호(自號)하였다. 졸연도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자자(自字)가 퇴옹(退翁)인 것을 보면 고희(古稀)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졸연도는 1525년 이후이다.

광철은 1488년에 출생하여 비교적 이른 나이인 26세 되던 1513년(중종 8) 계유 별시에 급제했다. 이로써 3대가 연속해서 대과에 급제하는 경사를 이루어냈다.

<다음 호에 광철과 역시 대과에 급제한 아우 광진의 내용을 소개합니다>

숙간공 백동파 38세 김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