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여 사관(史官) 도피사건의 오해와 진실
김선여 사관 도피사건의 오해와 진실
먼저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에 수록된 김선여를 검색해 보면 다음과 같다.
김선여[ 金善餘 ]
1567(명종 22)∼? 조선 중기의 문신. 본관은 강릉(江陵). 자는 백후(伯後), 호는 백천 (柏川). 종윤(宗胤)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충정(忠貞)이고, 아버지는 예조판서 첨경(添慶)이며, 어머니는 김보(金溥)의 딸이다. 이산해(李山海)의 문인이다. 1590년(선조 23) 증광문과에 을과로 급제, 다음해에 대제학 유성룡(柳成龍)의 추천으로 이조좌랑 이유징(李幼澄)과 함께 독서당에 들어갔다. 이어서 예문관검열이 되었는데,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사관으로서 선조를 호종하였다. 1599년 검열·대교(待敎)·봉교(奉敎) 등을 역임하고 예조좌랑에 이르렀으나, 1602년 옹진현령으로 좌천되었다. 자신까지 3대가 모두 급제하고 사가독서(賜暇讀書)를 하는 등 문명을 떨쳤다.
위 기사에서 “김보” 는 김부의 오역이며 김부[연안]는 중종대 영의정 김근사(1466-1539)의 아들이다. 그리고 김선여가 동기생 40명 중 6등으로 급제하여 사가독서, 호당에 피선되는 등 촉망받던 관리였지만 좌랑[정6품], 현령[종5품] 등 참상관직까지만 승차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물론 임소에서 37세에 비교적 일찍 순직한 것도 있지만 이른바 사관 도피사건에 연루되어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증직(贈職)도 가선대부[종2품하계] 이조참판에 머물렀다.
사관(史官)이라 함은 춘추관의 겸직 수찬관[정3품당상], 편수관[정3품당하 ~ 종4품], 기주관[정5품 ~ 종5품], 기사관[정6품 ~ 종9품]을 말하는 것이며, 좁은 의미로는 특히 입시사필(入侍史筆)하는 기사관을 뜻한다.
기사관은 정6품직인 홍문관수찬·세자시강원사서·정언·승문원교검(정6)과 종6품인 홍문관수찬·종부시주부, 정7품인 승정원주서·홍문관박사·봉교·시강원설서·승문원박사와 종7품인 종부시직장, 정8품인 홍문관저작·대교·승문원저작과 정9품인 홍문관정자·검열·승문원정자 등 정6품직으로부터 정9품직이 겸하였다.
그러나 김선여의 사관 도피사건은 임진왜란을 전후한 당쟁의 희생양일 가능성이 크므로, 본글은 “김선여 사관도피사건의 오해와 진실”이라 제목하에 1) 김선여 및 문과 동방들의 관직제수, 2) 임진왜란을 전후한 당쟁의 현상태, 3) 사관 도피사건의 오해와 진실로 편성하여 조상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드리고자 한다. 왜냐하면 관련자 4명 중에서 나중에 박정현은 판서까지, 임취정은 판윤까지 승차했기 때문이다.
1. 김선여 및 문과 동방들의 연보
1567(선조즉위) 9월 18일 한성부 동부 숭교방 출생
1585(선조18) 18세 을유식년 진사
1590(선조23) 23세 경인증광시 급제(6/40) - 동방은 다음과 같음(괄호는 소과)
남이공[의령 1565-1640](01/40)
김상준[안동 1561-1635](08/40)(임오진),
이광정[연안 1552-1629](12/40)(계유원),
박동선[반남 1562-1640](17/40)(기축진),
김상용[안동 1561-1637](18/40)(임오진),
기자헌[행주 1562-1624](22/40)(임오원진)
박동량[반남 1569-1635](23/40)(기축원),
조존세[양주 1562- ? ](28/40)(임오원),
이정구[연안 1564-1635](30/40)(을유진)
1591(선조24) 8월 8일 24세 正字[홍문관 승문원 교서관의 정9품]로서
이유징 조정 이상홍 기자헌 등과 함께 사가독서 피선
1592(선조25) 4월 13일 25세 임진왜란 발발
1592(선조25) 4월 28일 상이 몽진 관련하여 檢閱[예문관 정9품] 김선여 등을 인견
1952(선조25) 4월 30일 새벽 어가가 궁을 떠날 때 호종, 저녁 파주 진동면 동파역 도착
1592(선조25) 5월 23일 상이 임진전투 패배 관련하여 한림 김선여 등을 인견
1592(선조25) 6월 13일 정철과 영의정 최흥원이 주서 임취정 박정현, 한림 조존세 김선여 등이 안주(安州)에 서부터 뒤쳐졌다고 보고하였고 그후 사헌부가 호종중 도피한 조신(朝臣)들의 처벌문제로 주청할때마다 사관(史官) 임취정, 박정현, 조존세, 김선여의 이름이 언급됨
* 박정현[밀양 1562-1637]은 1588년에, 임취정[풍천 1561-1628]은 1589년에 급제한 바로 윗기 선배이다.
1593(선조26) 10월 4일 어가의 환궁
1594(선조27) 2월 16일 사헌부가 호종중 도피한 신하들에 대한 처벌을 주청함
1599(선조29) 6월 24일 관직제수
김상용(金尙容)을 승정원 좌부승지[정3품당상]로,
김상준(金尙寯)을 내섬시 정(內贍寺正)[호조속아문 정3품당하]으로,
조존세(趙存世)를 예문관 대교로,
김선여(金善餘)를 예문관 검열(藝文館檢閱)[정9품]로 삼았다.
* 1590년 급제후 9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동기 김상용은 이미 정3품당상으로, 김상준은 정3품당하까지 승차하였는데, 조존세와 김선여 등은 사관도피사건으로 발목이 잡혀 아직도 정8품 정9품에 머물러 있음을 알 수 있다.
1599(선조29) 8월 21일 관직제수
이정구(李廷龜)를 호조 참판[종2품]으로,
조존세(趙存世)를 예문관 봉교[정7품]로,
김선여(金善餘)를 예문관 대교[정8품]로,
김상준(金尙寯)을 공주 목사(公州牧使)[외직 정3품]로 삼았다.
* 동기생 이정구는 벌써 종2품 호조참판[재정부 차관]까지 승차하였고, 김상준은 경관직 정[정3품당하]에서 외관직 목사로 부임하였으므로 별탈없으면 다시 종2품 경관직으로 승차할 것이다.
1599(선조29) 10월 16일 관직제수
신흠(申欽)을 동부승지[정3품당상]로,
김선여(金善餘)를 봉교[정7품]로 삼았다.
* 상촌 신흠[평산 1566-1628]은 을유년(1585) 소과 동기생으로 1586년 급제하였고 1살 더 많은 관리인데 벌써 정3품당상관으로 승차하였다.
1600(선조30) 2월 20일 관직제수
김선여(金善餘)를 예조 좌랑[정6품]으로,
김상헌(金尙憲)을 예조 좌랑으로 삼았다.
* 김상헌[1570-1652]은 김상용의 5형제 중 막내동생으로 1596년 급제한 관리인데, 6년 선배이고 3살 더 많은 김선여와 동일한 관직을 제수받았다. 김상용,상헌 형제는 안동김씨(신파) 권문세가의 문을 연 사람들인데, 특히 청음 김상헌은 병자호란 척화파의 대표이며 손자가 김수항, 증손자가 김창집이며, 김창집의 현손이 김조순으로 순조의 장인이다.
1600(선조30) 3월 11일 사간원 正言[정6품]에 의망되었으나 사관도피사건으로 대간(臺諫)에 적합하지 않다고 하여 낙점되지 못함
1601(선조31) 4월 1일 조존세가 동지사 서장관에 의망되었으나 사관도피사건으로 차임됨
1602(선조32) 4월 22일 옹진 현령(甕津縣令)[외관직 종5품]
1604(선조34) 6월 2일 고산도[함경도 안변] 찰방[외관직 종6품]으로 임소에서 순직
1613(광해5) 9월 25일 임취정이 형조참의[정3품당상]에 제수됨
숙간공 백동파 38세 형기
<다음 호에서 2) 임진왜란을 전후한 당쟁 및 권력편성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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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종친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