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여 연재 2부
중종 - 인종 - 명종대 권력편성
<세종 - 세조 - 성종 - 중종 - 인종 - 명종대 외척 및 권력편성 약사>
세종비 소헌왕후 심씨[심온의 딸] 및 명종비 인순왕후 심씨[심강의 딸] 청송심씨 가계도
덕부 - 5남 온 - 2남 회 - 2남 원 - 2남 순문 - 1연원 - 강 - 의겸, 충겸 형제
2달원
3봉원
4통원
* 심온은 세종대 영의정, 심회는 세조대 영의정, 심연원은 명종대 영의정을 지냈으며, 동인과 서인 분당의 중심에 있었던 심의겸, 충겸 형제는 명종과 처남매부지간이다. 이들의 종조부 심통원은 윤원형, 외숙 이량[全州]과 더불어 명종대 3흉(三凶)으로 지목된 인물인데, 자신의 종조부와 외숙이 흉신(凶臣)으로서 제거대상이라는 점은 역사 및 인생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세조비 정희왕후 윤씨[윤번의 딸], 성종비 정현왕후 윤씨[윤호의 딸], 중종 제1계비 장경왕후 윤씨[윤여필의 딸], 중종 제2계비 문정왕후 윤씨[윤지임의 딸] 등 파평윤씨 가계도
척 - 3남 승순 - 1남 곤 - 3남 삼산 - 호 - [성종비 정현왕후]
5남 승례 - 3남 번 - 1남 사분 - 보 - 여필 - [중종1계비 장경왕후]
2남 사윤
[세조비 정희왕후]
3남 사흔 - 계겸 - 욱 - 지임 - [중종2계비 문정왕후]
* 중종의 제1계비 장경왕후 윤씨의 친정오빠 윤임(尹任)(1487-1545)[大尹]과 제2계비 문정왕후 윤씨의 친정동생 윤원형(尹元衡)( ? - 1565)[小尹]은 서로 9촌 숙질간으로 사생결단의 상잔을 벌였는데, 이 사건은 아직도 판도공파[윤승례] 문중의 역사적 오명으로 남아있다.
조선의 11대 임금 중종은 성종의 차남으로 박원종(朴元宗)[順天] 등 반정공신들의 추대로 즉위하였는데, 박원종은 무과출신 최초의 영의정이며 선대는 대대로 무신이었는데, 누이가 성종의 친형 월산대군의 부인이며, 조부 박거소(朴去疏)는 세종과 동서지간 - 장인은 심온- 이므로 아버지 박중선(朴仲善)은 세조와 이종사촌간이고, 증조부 박석명이 태종과 동고동락한 친구이다. 성종의 장남 연산군은 생모 폐비 윤씨[咸安]가 퇴출된 후 큰어머니 박씨의 손에서 자랐다. 연산군은 즉위후 처남 신수근(愼守勤)[居昌] 및 백부 월산대군의 처남 박원종 등 외척의 호위를 받았는데 나중에 사이가 틀어져 박원종 등이 반정을 감행한 것이다. 반정 직전에 박원종과 신수근의 담판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여담이지만 연산군과 백모 순천박씨의 관계를 기록한 속전(俗傳)들은 실록(實錄)으로 믿을 게 못된다.
역사는 결국 돌고 도는 것이다.
중종[재위 1506.9-1544.11, 38년 2개월]은 즉위 초기 반정공신들의 영향력으로 왕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여, 이들을 견제할 목적으로 1515년(중종10) 소과 진사장원하고 같은 해 대과 을해알성시에서 급제한 사림파 조광조(趙光祖)(1482-1519)[漢陽]를 등용하였는데, 조광조의 조부 조충손(趙充孫)은 단종 1년 수양대군[세조]의 계유정난때 안평대군[세종의 3남, 수양대군의 동생]의 심복으로 황보인 김종서 등과 함께 화를 입었던 사람이었다. 중종이 자신의 증조부[세조]가 권력을 찬탈하기 위해서 제거했던 조충손의 손자[조광조]를 자신의 왕권안정을 위해 기용했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역사는 결국 돌고 도는 것이다.
남곤, 심정 등 훈구파와 조광조 등 사림파의 갈등은 결국 기묘사화로 훈구파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 남곤(南袞)의 가문에서 벼슬을 탐닉한 남곤은 별종취급을 당하는데, 남곤(1471-1527)의 증조부 남을진이 고려말 충신으로 불사이군 벼슬을 마다하고 양주에 은둔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남을진의 형 남을번의 두 아들 남재와 남은은 이성계를 도와 조선 개국공신이 되었는데, 동생 남은은 1차 왕자의 난때 정도전 편에 섰다가 이방원에게 주살되었고, 형 남재는 이방원 편에 가담하여 공신이 되었다. 남재의 아들 남경문이 세 아들을 두었는데, 3남 남휘의 손자가 남이장군[태종의 외증손]이고, 2남 남간의 증손이 생육신 남효온이며, 장남 남지의 6대손이 김선여의 동방이며 장원급제한 남이공[宜寧]이다.
여말선초 같은 시기 벼슬을 마다하고 은둔했던 강릉김씨 김양남의 후손 김선여와 권력을 쫒았던 남재의 후손 남이공이 약 200년후 벼슬을 하겠다고 1590년 다시 동방으로 만난 것이다.
중종과 제1계비 장경왕후 윤씨의 장남 인종은 1515년 2월 출생하여 1520년 6세의 나이에 세자 책봉을 받고 무려 25년간 세자로 머물었는데, 부왕의 승하로 1544년 11월 즉위한 뒤 8개월 동안 재위하다가 1545년 7월 죽은 비운의 왕이었다. 세자의 외숙이 바로 대윤(大尹)의 중심이었던 윤임이므로 윤임은 중종의 처남이고, 세자의 누이 효혜공주의 남편은 연성위 김휘이며, 김휘의 아버지가 김안로[延安]이므로 김안로는 중종과 사돈지간이다. 중종의 제2계비 문정왕후 윤씨가 중전 책봉후 무려 19년만인 1534년 5월에 중종의 차남을 낳았는데, 이 차남은 1544년 경원대군으로 책봉되었고, 배다른 형 인종이 같은 해 11월 승하하자, 12세의 어린 나이로 즉위하여 명종이 되었는데 대비 윤씨[문정왕후]가 수렴첨정을 하였다. 명종의 외숙이 바로 소윤의 중심이었던 윤원형이다.
기묘사화 이후 중종대 조정의 권력은 남곤 심정 등의 훈구파, 세자의 외숙 윤임의 대윤파, 중종의 사돈 김안로파, 중전[문정왕후]의 친정 윤원형의 소윤파로 상호견제 또는 분점되었다. 김안로파는 1537년 제거되었는데, 김안로는 허항[陽川], 채무택[仁川]과 함께 정유3흉(丁酉三凶)으로 불린다. 인종의 승하(1545.7)후 소윤파는 자동 제거되었고, 명종대[1545.7-1567.6] 초기에는 소윤파가 전횡하다가, 명종이 친정(親政)을 시작한후 외척 소윤파의 전횡을 견제하기 위해 종친 이량을 중용하였는데, 이량이 사리사욕에 탐닉하여 당파를 조성하므로써 다시 2파전이 되었다. 이량은 효령대군의 3남 보성군의 현손이다. 이량은 1563년 제거되었고, 윤원형은 문정왕후 승하(1565)후 곧바로 제거되었는데, 이들의 제거에 앞장섰던 핵심인물이 명종비 인순왕후 심씨의 친정동생 심의겸(1535-1587)과 사림파 원로중신 영의정 이준경(1499-1572)이다.
이준경은 선조의 즉위에 결정적 공헌을 한 인물로, 선조 초기는 영의정 이준경을 중심으로 한 사림파 노장들에 의해서 주도되었는데, 선배 사림은 이준경(李浚慶)을 필두로 심통원(沈通源)ㆍ민기(閔箕)ㆍ홍섬(洪暹)ㆍ홍담(洪曇)ㆍ송순(宋純)ㆍ김개(金鎧) 등이었고, 후배 사림으로는 이황(李滉)ㆍ노수신(盧守愼)ㆍ유희춘(柳希春)ㆍ김난상(金鸞祥)ㆍ이이(李珥)ㆍ정철(鄭澈)ㆍ기대승(奇大升)ㆍ심의겸(沈義謙)ㆍ이후백(李後白)ㆍ유성룡(柳成龍)ㆍ오건(吳健)ㆍ김우옹(金宇顒) 등이 있었다. 후배 사림들은 선배 사림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또 사사건건 대립하곤 했다.
그러던 차에 1572년(선조 5) 7월 7일, 영중추부사 이준경이 죽었고, 이준경은 분당을 예고했던 장본인이다. 이준경의 예견대로 사림들은 1575년(선조 8)에 이르러 마침내 심의겸과 김효원의 갈등이 기폭제가 되어 동인과 서인으로 갈라졌고, 이를 을해붕당(乙亥朋黨)이라고 한다.
동인들은 대체로 이황과 조식의 문인들로서, 나이가 젊고 학행과 절개가 있는 인물들이 많았다. 동인의 영수로 추대된 허엽(許曄)은 선배 사림에 속하는 인물이었지만, 유성룡(柳成龍)ㆍ우성전(禹性傳)ㆍ김성일(金誠一)ㆍ남이공(南以恭)ㆍ김우옹(金宇顒)ㆍ이발(李潑)ㆍ이산해(李山海)ㆍ송응개(宋應漑)ㆍ허봉(許葑)ㆍ이광정(李光定)ㆍ이원익(李元翼)ㆍ홍가신(洪可臣)ㆍ이덕형(李德馨) 등 소장파 인사들이 동인의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서인은 허엽과 대립하던 박순(朴淳)을 영수로 해서 결집되었다. 허엽과 박순은 원래 다같이 화담(花潭) 서경덕(徐敬德)의 제자였는데, 이 때 와서 갈라서게 되었다. 서인에는 이이(李珥)와 성혼(成渾)의 제자들이 많았다. 정철(鄭澈)ㆍ신응시(申應時)ㆍ정엽(鄭曄)ㆍ송익필(宋翼弼)ㆍ조헌(趙憲)ㆍ이귀(李貴)ㆍ황정욱(黃廷彧)ㆍ김계휘(金繼輝)ㆍ홍성민(洪聖民)ㆍ이해수(李海壽)ㆍ윤두수(尹斗壽)ㆍ윤근수(尹根壽)ㆍ이산보(李山甫) 등이 서인의 주축이었다.
동인 중에 이산해가 있었고, 이산해의 문인이었던 김선여는 이산해와 운명을 같이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숙간공 백동파 38세 형기
<다음 3부에서 동인과 서인의 특징, 선조대 임진왜란을 전후한 이산해 관로(管路)의 부침을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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